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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알고 지낸 여사친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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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같은데 나오고 같은 반도 여러번 되고

서로 볼거 못볼거 여친 남친 다 서로 알면서 그냥 찐으로 친구처럼 지낸 남자 같은 친구녀석 이었음.

 

대학교는 서로 다른데 나왔지만 나는 서울, 여사친은 그래도 수도권 내의 지역이라 틈틈이 만나고 친구들끼리 서로 자주 보고 그랬음.

심지어 강원도 군대 면회까지 와서 같이 수다 떨고 놀다 가기도 함

 

그렇게 찐친으로 10년 넘게 지냈나.

취업 때문에 독기를 품고 공부만 하자는 심정으로 1년을 친구들도 안만나고 공부만 했음.

군대 한번 더 왔다는 생각에 진짜 기를 쓰고 공부하고 취업 준비함.

당연히 더럽게 친했던 여사친과도 연락을 끊었음.

 

그 애는 이미 강남 쪽 법률 사무소에 직원으로 취업했던지라, 내 취업 스트레스를 당연히 이해하고 자연스레 연락을 안하게 됨.

 

그렇게 ㅈㄴ게 취업 준비해서 다행히 나름 이름 있는 회사에 취업 성공을 하게됨.

때마침 회사가 강남 쪽이라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하자고 마음 먹고 알아보던 중 여사친이 강남쪽에서 일하는게 생각나서 괜찮은 월세방 알아볼 겸 1년 만에 연락함.

 

가볍게 전화했는데 여사친이 생각보다 엄청 반겨해서 얘 왜이러나싶었음.

암튼 집도 알아볼겸 근황토크도 할겸 한번 만나서 수다나 떨기로 하고 약속을 잡음.

 

그렇게 논현동 부동산 앞에서 여사친이랑 만났는데 1년 사이에 달라진 모습에 속으로 살짝 놀람. 굉장히 성숙해 보인다고나 할까. 회사 생활 좀 하더니 옛날의 어리버리한 여사친의 모습이 안보임.

 

암튼 이곳 저곳 둘러보고 월세방도 알아보면서 주변 먹자골목 맛집이랑 동네 구석구석을 알아봄. 강남 지리를 완전 잘 알기에 대놓고 여사친한테 ~~~’ 했음.

 

그렇게 며칠 다니면서 월세방도 구했고 취업 준비도 끝났고 해서 여사친한테 고맙다고 밥이나 산다고 하고 또다시 만남.

 

그렇게 다시 단둘이 만나서 밥먹고 술한잔도 하고 얘기하다가

뭐 이동네에서 다른 놀거리는 없냐고 내가 물어봤는데

여사친이 이 근처에 홀덤바 하나 있는데 가보겠냐며 물어봄.

아무것도 모르던 순딩이 애가 홀덤을?

하고 신기해 했지만 홀덤바 몇 번 가본 기억이 있어서 한번 가보자고 함.

 

옛날 한신포차 근처에 있는 홀덤바인데 생각보다 크고 깨끗해서 보기 좋았음.

간간히 게임하면서 술 한잔하는게 생각보다 재미있었음.

여사친말로는 현금 교환도 해준다는데 무서워서 그렇게는 못해봤다고함.

그런거 불법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여사친 다그침.

뾰루퉁하게 알았다고 하는게 옛날 모습 보이는 것 같아서 순간 귀여워 보였음.

 

그렇게 게임에 초 집중하면서 게임하는데 여사친의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이상한 감정이 들었음.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시무룩해하는 모습이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 날은 그런 이상한 감정으로 적당히 놀다가 헤어졌는데

그 이후로도 걔를 볼 때 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자꾸 마음이 이상해짐.

여사친한테 흔들린다는게 쪽팔리기도 하고 만약에 사귀다가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하고 억지로 감정을 밀어내는데 그게 쉽지 않음.

 

여사친 안보면 그만인데, 그러긴 또 싫음.

그렇게 이상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헤이지길 반복하던 즈음에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그날 저녁에 그 홀덤바에서 게임이나 하자고 연락함

만나서 내가 이상하다,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자꾸 마음이 간다.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함. 그랬더니 자기는 처음부터 나 좋아했는데 니가 안받아주는 것 같아서 그냥 여사친으로 남아있었다고 이렇게 고백하는 걸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함.

사실 나중에 헤어지면 영영 못볼 것 같아서 자기도 고백 못했다고 함.

 

결국 그렇게 연애하기로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구처럼 지지고 볶고 하다

지금은 내 인생의 반쪽이 되어 있음.

귀여운 딸내미 하나와 함께.

 

 

 

 

 

 

텔레** @TB010112